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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0년 톺아보기: 〈서울 도시계획 대관람〉

exhibition 김제연 기자 2026.10.26


「SPACE(공간)」 2026년 10월호 (통권 707호)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6년, 서울 전역을 하나로 종합한 첫 도시기본계획 「서울도시기본계획 ’66」이 탄생했다. 1985년을 목표연도로 삼고 적정인구 500만 명을 전제로 한 계획은 도심의 분리,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도로망과 순환도로, 최초의 지하철 노선 등을 제안하며 서울의 공간 구조를 형성하는 밑그림이 됐다. 같은 해 8월에는 광복 21주년을 기념해 시청 앞 광장에서 〈8·15 도시계획 전시회〉가 열렸다. 당시 서울 인구 4분의 1인 80만 명이 찾을 만큼 관심을 끈 일종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올해 8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울 도시계획 대관람〉이 개막했다. 첫 도시 기본계획부터 현재까지 서울이 만들어져 온 과정과 성과, 한계를 톺아보는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다. 60년 전 만들어진 도시계획의 초기 도면과 서울시 도시계획국 대외비 문서 등 자료 344점이 공개됐다.​ 

 

 

 

〈8·15 도시계획 전시회〉를 재현한 전시 전경. ©Kim Jeyeon

 

 

60년 서울 도시계획의 역사를 정리해 4부로 구성한 전시는 「서울도시기본계획 ’66」과 〈8·15 도시계획 전시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먼저 배경으로 1950년대 전후 도시 재편을 위한 구상부터 1960년대 초 「도시계획법」 제정과 도시계획국 신설에 이르는 과정이 소개됐다. 이어 1960~1970년대 도시계획국에서 생산된 자료들을 선보이는데, 토지 측량 자료와 관리도면 등 대형 수기 도면부터 가로망·공원·하천 조사 자료, 외국 도시 사례까지 다양한 기록이 도시계획국 서고처럼 연출된 공간에 전시됐다. 이 자료들은 당시의 도시계획이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미흡해 보일지라도, 얼마나 치열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서고를 지나면 「서울도시기본계획 ’66」의 구조와 내용이 소개된다. 계획의 주요 내용인 강남 개발, 한강 유역의 공업지역 설정 등은 현재 서울 구조의 근간이 됐고, 한강 중심의 다핵화 도시 구조와 같은 안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도시 구성의 참조점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옆에는 〈8·15 도시계획 전시회〉를 축소 재현한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장 구조와 배치는 당시 사진과 영상, 전시 안내지 등의 분석과 고증을 통해 제작됐다. 1960년대 서울의 현황과 각종 개발사업, 미래 서울의 모형 등이 놓인 모습을 통해 반세기 전 시민들이 마주했던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박병주가 구상한 무궁화 형태의 이상도시 계획안 ‘새서울백지계획’(1966) 원본도 주목할 만하다.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망상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지방 신도시 계획에 적용되는 등 한국 초기 도시계획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새서울백지계획’(1966) 원본. Image courtesy of Seoul Museum of History 

 

 

전시 후반에서는 1966년 도시계획 이후의 흐름을 간략히 정리한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23)까지 이어진 아홉 차례 도시기본계획의 변화를 실제 보고서와 함께 살펴보고, 최근 제안된 도시 분석·연구 방법도 소개한다. 2024년 서울도시기본계획 모니터링 진단에 따라 도출된 도시의 주요 변화상을 인구 변화, 주택 유형, 탄소 배출 등의 키워드로 제시하며 서울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도시계획가 손정목은 1966년 전시에 대해 “전시장을 찾은 변두리 시민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이 가로망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고 회고한다. 전시가 붐빈 건 서울의 미래가 궁금해서라기보다는 우리 동네에 도로가 놓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도시가 개인의 자산가치와 맞물려 이해되는 모습은 현재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도시는 공동 삶의 터전으로서 존재해야 하기에, 개인의 욕망과 공공의 가치 사이를 오가며 비틀대더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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