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8월호 (통권 681호)

카페 트래버틴(2018) ©Choi Eunhwa

율현동 세가족집(2023) ©Cho Kyungbin

선랩 건축사사무소의 쉐어어스 거성(2017) ©Kim Yongseok
지난 7월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2024 젊은건축가상 공개심사가 정림건축 김정철홀에서 개최됐다.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본 행사에 윤승현(중앙대학교 교수)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심사위원으로 김성률(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 대표), 신호섭(신아키텍츠 공동대표), 임지택(한양대학교 교수), 정수진(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공개심사에는 40개 팀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여덟 팀이 3부로 나뉘어 발표와 질의응답에 나섰다.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대표 김한중, 「SPACE(공간)」 645호 참고)는 장인 정신에 기반한 제작자의 태도로 정교함을 투영한 작업들을 소개했다. 옛집과 골목의 경계를 고민하며 리모델링한 카페 트래버틴(2018)과 어프로치(2021), 1층을 반층 내려 앉혀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한 청원초등학교 체육관(2021, 「SPACE」 663호 참고), 환기를 위해 섬세한 디테일로 구성된 조립식 계단을 설치한 인텔리안테크 연구소(2021). 일련의 작업은 나사와 달리 일률적으로 조립이 가능하고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볼트와 같은 ‘가역성을 지닌 건축’을 탐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대표 조경빈)는 2016년부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네에 사무소를 차린 뒤, 건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현장의 경험을 쌓아가며 합리적인 건축을 도출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남산동 주민공동시설(2022, 「SPACE」 659호 참고), 율현동 세가족집(2023), 서초동 1515(2023) 등 다양한 스케일을 넘나드는 작업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평범한 듯 보이는 건물이지만 도시 조직 안에 과하지 않게 녹아들도록 고려한 점이 의미 있다고 짚으며, 섬세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단정하면서도 집요한 건축’이라 평했다. 선랩 건축사사무소(대표 현승헌)는 ‘고시원’이라는 도시 이면의 문제적 공간에 주목했다. 10여 년간 신림동 등 고시원 밀집 지역의 현황을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한 연구를 소개하고, 고시원을 공유형 생활주택으로 변모시킨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학생시절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집짓기와 집수리 경험을 토대로 기성 건축계가 외면했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앞장선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건축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프로젝트의 지속성, 공공과 민간 영역 사이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현승헌은 주거를 공공재로서 인식하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히며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공공과 민간 등 주어진 영역에서 시사점을 가진 작업을 선보인 세 팀은 2024 젊은건축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발표와 심사는 건축가 상(像)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건축가의 역할이 사회 속에서 다양화되어야 함을 되새기게 한 자리였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올해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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